오늘은 강렬한 가을 느낌이 가득한 날이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창문을 열어보니, 청명한 하늘에 한산한 도시의 풍경이 내려다보였다. 고요한 아침 공기와 함께 떨어지는 낙엽들이 저 아침 햇살에 반짝이며 노래하는 듯했다.
나는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며 나섰다. 이른 아침에도 사람들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서둘러 걷는 사람들이 커피 향기와 함께 도로 위로 퍼져 나가는 모습이 아름답게 녹아들었다.
내가 향하는 곳은 호수 주변의 공원이었다. 가을의 특유한 느낌을 더욱 고조시키는 노을빛이 환하게 비치는 이곳은 가을 날씨를 제대로 즐기기에 딱 좋은 장소였다. 호수 주변에는 물결치는 나뭇가지와 노향낭랑한 단풍 나무들이 주위를 감싸고 있었다. 이들 속으로 몸을 파묻고 싶었다.
나는 이곳에서 약속한 친구와 함께 땀을 흘리고 산책을 즐길 계획이었다. 친구가 아직 오지 않은 사이, 나는 공원 안을 돌아다니며 가을의 아름다움에 빠져들었다. 얇은 잎사귀 한 장이 바람에 날려 흩어지며 나를 충격으로 불러 일으켰다. 이런 작은 충격 하나로도 가을의 강렬한 느낌이 전해지는 것을 느꼈다.
예쁜 단풍 나무 아래에는 이색적인 가을 꽃들이 피어있었다. 보라색, 주황색, 노란색으로 물들어 있는 꽃들이 마치 점토인양 품위 있게 펼쳐져 있었다. 그 위를 느리게 지나가는 햇볕이 천천히 색감을 바꿔주는 모습은 정말 예쁘고 감동적이었다.
길게 늘어져 있는 나무 위에는 작은 새들이 앉아 가을의 노래를 흥얼거리며 불렀다. 가을바람에 흩어지는 새들의 지저귐이 다가와 나의 귀에 잔잔하게 울려 퍼져 나갔다.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친구와 함께 유명한 분수대 앞에 도착했다. 황금빛 가을햇살이 계룡강에서 건너온 물방울들과 만나 반짝거리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나의 마음은 평화롭게 안정되었고, 가을의 강렬함이 내 속 깊이 스며들었다.
이렇게 강렬한 가을 느낌이 가득했던 하루가 저녁이 되어서야 친구와 함께 차를 마시며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 방금 경험한 아름다운 순간들이 기억에 남아 있을 때, 나는 이제야 가을의 차가움을 느끼게 되었다. 그러나 그 차가움도 가을의 아름다움 속에서 어느새 따뜻함으로 전환되고 있었다.
오늘은 정말 강렬한 가을 느낌이 맴도는 하루였다. 가을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내 안에 있는 숨겨진 감정들을 되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참으로 행복했다. 가을은 얼마 남지 않았지만, 향기로운 기억과 감동은 지금 이 순간에도 나의 가슴 속에서 계속해서 이어져 나갈 것이다.미래에도 찾게될 다른 가을 날들이 나에게 더 풍요롭고 아름다운 경험들을 선사해 주기를 기대한다.